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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기생충> 리뷰와 후기, 해석
    자기계발과 생산성/일상다반사 2019. 6. 2. 21:58

     

    봉준호 감독의 화제작 <기생충>을 보고 왔습니다.

    내용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영화의 메타포를 찾아서 보는 스타일이라면 더 재밌습니다.

     

    아래부터는 스포입니다.

     

     

     

     

     

     

     

     

    '자본주의의 초상화' 같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든, 자본가의 입장에서 보든, 현상을 정말 관조적으로 잘 그려낸 영화입니다.

     

    박사장의 눈에서, 기택네 가족은 정말 어이없는 침입자입니다. 온갖 거짓과 사기로 집에 쳐들어와서, 집안을 분쇄시키죠. 마치 기생충이 숙주를 잡아먹는 것처럼.

     

    기택의 입장에서, 박사장이 냄새에 민감해 하는 모습은 혐오 그 자체입니다. 박사장은 기택을 이용하고, 그 전의 가정부를 이용하면서, 그들에게 어떠한 인간적인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는, 계급의 차이와 '선'을 강조하죠.

     

    이 영화를 보기 전에도, <기생충>이라는 제목만 보고, 영화의 네러티브는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기생충 같은 송강호네 가족이, 이선균네 가족을 잡아먹는 얘기겠죠. 이 영화의 엣지는 스토리가 아닌, 표현과 상징에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의 냄새'

    '냄새는 선을 넘어'

    '폭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장난감 텐트와, 수해를 입는 기택네 집'

    '수석'의 의미

    '노상방뇨를 하는 사내에게 대하는 태도의 변화'

    '계단'과 '망설임'

    '기생충'이 미워하는 건 '숙주'가 아닌 '또 다른 기생충'

    '기생충'의 언어와 숙주의 언어의 괴리

    '계획'과 '무계획'의 경계

     

    관객에 따라 영화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믿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기생충>은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회사에서도 노동쟁의가 활발합니다.

    비노조인들과 노조인들은 서로 다툽니다. 회사를 욕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정말 숙주일까요? 회사가 직원과 싸우는게 맞는걸까요?

     

    우리가 정말 싸워야 할 대상은 누구일까요?

     

    개인적으로, '기생충'의 단계에서 '숙주'가 되려고 애쓰고 있는, 계획을 세우는...'기우'와 같은 입장입니다.

    저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고, 일기를 쓰고, 장기적으로 이루고자하는 목표가 있어, 모든 행동에 당위를 계산합니다.

     

    계획은 언제나 계획대로 안된다는데. 그게 참 걱정스럽네요.

    제가 매일매일 분개하는 대상, 짜증내는 대상은 같은 기생충인데 말이죠.

     

    그래도 이 영화가 비관과 관조 뿐인 것은 아닙니다.

    저같은 사람들에게, 이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줌으로써, '싸울 대상은 '기생충'이 아니라 '전체 구조'라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이기 때문이죠.

    구조에 기생충으로써 대응하기 보다는,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노력들을, 실행들을 쌓아나가야겠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한 관점이 있으신 분이라면, 꼭 가서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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