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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본주의는 불현듯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본주의 2019. 5. 28. 07:20

    1998년, IMF가 아버지의 사업을 침몰시켰을때만 해도, 나는 자본주의의 무서움을 실감하진 못했다. 그냥 아빠가 많이 힘든가보다....했다.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진학했을 때도, 그냥 열심히 대학생활 잘 해서, 좋은 기업에 취직하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줄 알았다. 직장 3년차에 초보 광고인으로써, 일 배우는 재미에 열심히 살았고, 딱히 결혼 생각이 없었기에, 돈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많이 모으진 않았다. 이직을 하고, 결혼을 준비하면서, 자본주의는 내 인생에서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결혼하면서 빚을 많이 냈다. 아버지의 연세가 쌓이면서, 집에 드는 돈도 많아졌다. 계산을 해봤다. 내가 버는 월급에서 200만원씩 떼서 저축했을 때, 대출을 갚는데 몇 년이 걸리는지, 아... 그 때쯤이면 퇴직할 때 다 되겠는데? 대체 아이는 어떻게 키우고,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여행은 어떻게 다니지? 그냥 YOLO인가? 불의의 집안 사정으로 회사에서 받은 인센티브를 소모하게 되면서, 자본주의는 점점 내 인생을 쎄게 가격했다.

     

     

    이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아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수많은 학업 경쟁에서 나름 승리해 가면서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그냥 열심히 사는것만으로는 답이 없다고 느꼈다. 사회구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부자인 친구는 별 공부 안해도, 파리바게뜨 3개 정도 운영하면서 잘 살더라고. 개인으로서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사회 구조를 원망하며 정치에 뛰어들거나, 그냥 그 사회구조를 수용하고, 어찌되었든 내 가정을 보호하는 생활형 자본가가 되기로 결심하거나. 나는 후자를 택했다.

     

    '부자가 되는 법'에 대해 많은 책을 읽었다. <부의 추월차선>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 >, 그 외 각종 주식/부동산 서적들을 읽었다. 관련 책을 10권정도 읽다보면 동일한 흐름이 보인다.

     

     

    소득을 창출하는데는 3가지 방법이 있다.

     

    1. 취직(임금 소득)

    우리 아버지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성공 방정식. 그러나 지금은 가능하면 가면 안되는 길. 로우리스크 미들 리턴으로 보이지만, 하이리스크, 로우 리턴의 길. 임금의 일정수준을 저축하고, 그 돈을 소극적으로 투자해서, 잘 되면 집 한채 살 수 있다. 50대 이후의 현금흐름 계획이 없어서, 늙어서 고생할 확률이 높다. 모두가 안다. 직장생활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걸.

     

    2. 투자(금융 소득)

    주식이나 부동산. 자본의 크기가 큰 플레이어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개미가 들어갈 경우, 소득을 창출하려면, 시장을 잘 이해하고, 매번 배팅을 크게 해야하는 편인데, 자본금 1000만원의 개미가 500만원으로 30%의 수익률을 내면, 150만원의 수익이지만, 자본금 1억의 중급자가 5000만원으로 10%의 수익률만 내도, 500만원의 수익이다. 정말 여러번 이겨야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패배하면, 모두 잃는, 어쩌면 사업보다도 어려운 시장. 일반적으로 돈이 많은 사람이 이기기 좋은 시장 구조라서, 나같은 흙수저에게 당장은 선택할 수 없는 길.

     

    3. 사업(생산수단 소득)

    운*실행력*자본의 영역. 운은 통제할 수 없고, 자본은 선택할 수 있다(물론 많으면 좋겠지만). 실행력은 그야말로 내 노력과, 내 젊음을 바쳐야 하는 셈.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에서 알려준 좋은 가르침이 있다. 사업에는 현금 창출형 사업과 가치 창출형 사업이 있다. 현금 창출형 사업은 위탁판매나 소규모 세일즈를 통해서, 바로바로 현금을 가져오는 사업이다. 초보자가 시작하기 좋지만, 그만큼 복제와 모방이 많아서, 계속적인 실행력으로 비교우위를 만들어가야하는 사업구조다. 둘째로, 가치 창출형 사업은 소위 말하는 'IT스타트업'이다. 초기에 현금성은 많지 않으나, 트래픽을 가져오고, Zero to One의 시장 승리를 거두면, 그야말로 일확천금을 얻게되는 Fancy한 사업 영역이다. <가장 빨리 부자되는 법>의 저자는, 현금 창출형으로 시작해서, 가치 창출형을 꾸준히 시도해서, Exit한 후. 그 자금으로 금융 소득을 영위하라고 했다. 나는 이 전략에 동감했다.

     

    나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당장 회사를 나와서 시작하는 건 아니고...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할 수 있는 아이템을 생각해서, 최소한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가 가지는 Specialty는 판매와 영업력일 것이므로.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마켓플레이스가 아마 내 첫 시작이 될 것이다. 자본주의는 무섭다. 부모가 물려줄 재산이 많지 않다면, 단순한 노력만으로는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본주의를 공부하고, 내 친구, 내 보호막으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는 자본주의와 창업가. 그리고 나의 감정과 인간성을 보호해주는,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한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자본가 지망생이라니, 이 얼마나 끔찍한 혼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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