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AE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2) - 광고회사 AE가 하는 일
광고회사에 있을 때, 직업에 관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다.
"광고회사는 아이디어 막 나오는 크리에이티브 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인가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크리에이티브 한 사람보다는,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있는 사람들이 많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회사가 역동적이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긴다.
아이디어? 글쎄 아이디어를 톡톡 튀게 잘 내는 사람들 그렇게 많이 못봤다.
지난하고 부단하게 후진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뭐가 맞는지 토론하는 과정에서, 광고주에게 팔아볼만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나는 광고회사 AE였다.
AE는 Account Executive라고 해서, 광고주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광고주와 관련된 모든 일들을 다 한다고 보면 된다.
- 광고주가 의뢰한 내용의 해석
- 광고주가 처한 문제 발견
- 광고주가 속한 브랜드 관점에서의 전략 제시
...
등등은 멋있는 말이고
보통 광고주의 무리한 요구 수용, 광고주의 멍청한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하기. 광고주를 어르고 달래기.
+
콧대높은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들을 달래기. 그들의 예술혼을 잠재워 팔아먹을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내기... 등이 주업이다.
즉, 외부의 적을 상대하고, 내부의 불안을 잠재우는 엄마아빠같은 존재라고 보면된다.
그래서, AE를 Always Excuse라며 자조하기도 한다.
AE 역량 중, 단연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광고주가 말하는 피상적인 단서에서 핵심적인 문제를 찾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형편없는 아이디어를 잘 달래고 다듬어 쓸만한 솔루션으로 포장하는 일. 광고주의 말도 안되는 예산을 협상을 통해 늘려오는 일등...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고, 일이 되게끔 커뮤니케이션하는 걸로 AE는 돈을 번다.
그러니, 광고회사에 들어오고 싶으면 아래처럼 하면 된다.
- 추상적인 현상을 축약해 문장으로 정리하라.
- 끊임없이 대중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해라.
- 독서 많이하고 아이디어 연습 많이 해라.
그런데...
광고회사 오지마라.
그 이유는 다음 글에서...